프랑스 기반 여류작가 윤희 초대형 기획전, 7월10일까지 인당뮤지엄에서 볼 수 있다

  • 2022-05-07

보도기관    대구일보 보도일자    2022-04-13

금속을 던져 의도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고 굳게 해, 불완전한 작품

 

마치 깨진 알, 화석 깨진 조각 연상케 하는 작품들…내재된 힘 가득

청동, 황동, 알루미늄 등의 여러 금속재료를 800~1천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녹인다.

이후 힘과 방향과 속도, 양을 조금씩 달리해 원추 또는 원형의 주형(鑄型) 안에 녹인 금속을 던져 의도하지 않고 중력과 바람의 흐름 등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리고 굳어지게 한다.

흐르고 그대로 굳어진 것들은 완전한 형태가 아니다. 일부분이 없거나 얇은 선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주물의 형태는 일반적이지 않다. 다채로운 주물의 형태를 띄고 있다.

작품들은 대부분 완벽한 구체의 모습을 띠지 않으며 마치 깨진 알, 화석이 깨진 조각처럼 보인다.


금속 용액들이 뿌려지고 흩어진 순간이 여러가지로 표현된 작품들은 에너지가 표출되고 남은 잔해들처럼 해석되지만, 그 속에서 표출된 보이지 않는 힘이 가득하다.

인위적이지 않은 우연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에는 그 순간과 거대한 힘이 응축된 듯하다.
이는 ‘불완전’한 형태로 오랜 기간 작업 세계관을 이어오고 있는 작가 윤희(72)의 작업방식이다.

프랑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여류작가 윤희의 초대형 기획초대전 ‘non finito’가 오는 7월10일까지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에서 열린다.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끊임없이 작품을 탐구하고 도전해가는 이번 윤희 전시는 지역 미술관에서 열리는 첫 번째 대규모 개인전이다.

로비를 포함한 다섯 개의 전시장에는 윤 작가가 활동한 초창기 1990년대부터 최근까지 30여 년간의 작품 활동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우연 속에서 만들어진, 순간을 담은 작품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시 제목 ‘non finito’는 ‘미완성’이라는 뜻이다. 미완성의 기준은 시대와 상황에 따라 변화한다.

윤 작가는 의도하지 않은 우연 속에서 작품을 고찰하고 있다.

같은 주형과 재료를 사용해도 순간적인 선택과 시간, 외부요인들이 모여 세상 유일한 작품으로 탄생한다.

작가의 손에서 의도대로 완결되지 않은 것은 관람객들에게 ‘완성되지 않은 것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가만히 들여다볼수록 미완성에서 오는 강한 힘이 느껴져서다.

윤희 작가는 프랑스에 기반을 두고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활동할 뿐만 아니라 미국 몬트필리어, 프랑스의 페르피냥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오는 6월 독일 쾰른의 루드비히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

미술비평가 심은록씨는 “윤희 작가는 주형 안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운 주물의 역동성을 보여준다”며 “그의 작업들은 21세기에 어울리는 조각의 차원을 열며, 이는 주체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일요일 휴관한다.

대구보건대학교 인당뮤지엄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과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