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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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열 초대전

  • 전시명:Indang's Invitation Exhibit "Chae Tong yull"
  • 전시장소:대구보건대학교 인당박물관
  • 전시기간:2010-11-05 ~ 2010-11-28

 

 

최동열 초대전

 

 

“인생은 작은 인연들로 아름답다”라는 금아(琴兒) 피천득 선생의 말씀처럼 인당박물관은 최동열 선생님과 작은 스침으로 시작해 지역문화의 지평을 넓히는데 뜻을 같이 한 이번 초대전 기획으로 소중한 인연을 키우게 되었습니다.
 
최동열 선생님은 자서전 <돌아온 회전목마>에서도 밝혔듯이 어린나이에 혈혈단신 미국에 건너가 밑바닥 인생을 경험하는 등 독특한 삶의 역정을 걸어오셨는데 우연히 붓글씨 연습을 하다가 반 고흐와 폴 고갱을 동경하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뛰는 말’을 그리기 시작했고 독학으로 미술가로 입문하셨습니다. 1980년대 세계 미술의 본거지인 뉴욕 이스트빌리지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며 신표현주의 젊은 기수로 주목 받던 중 1986년 한국에서 초청 귀국전을 열어 15년 만에 고국을 다시 방문하였고 현재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최동열 선생님의 작품은 원색의 사실적인 묘사로 꼭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를 연상케 합니다. 강한 붓질과 과감한 원색처리, 그리고 대상을 간략하고 평면화하여 표현한 그림은 꼭 추상화 같기도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으로 느껴지는 색채를 밝고 거침없이 표현하였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실내와 실외가 공존하는 풍경들을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최동열 선생님은 주로 일상생활에서 그림의 동기와 대상을 찾고 있는데, 즐겨 등장시키는 작품상의 소재들은 꽃, 그릇, 음식물, 건물, 누드 등입니다. 그림은 안에서 본 바깥풍경, 밖에서 본 안의 풍경을 동일시하여 표현하였는데, 이것은 작가가 걸어온 독특한 삶에서 엿볼 수 있는 ‘틀’을 부수어버린 ‘야생마’의 기질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합니다.
이렇듯 경계가 분명하지 않고 원색으로 펼쳐지는 화면구성과 일반적인 ‘틀’이 없는 이색적인 작품을 통해 인당박물관과 작은 인연을 맺어보시기 바랍니다.

 

대구보건대학 총장   남 성 희

 

 

최동열

 

1951   부산 출생

1972   도미

 

 

         개인전

 

2011   COCA, 시애틀

2009   부산아트센터, 부산

           필립강갤러리, 서울(도화선)

2008   부산아트센터, 부산

           필립강갤러리, 서울(납화전)

2007   필립강갤러리, 서울(납화전)

2006   김재선갤러리, 부산

           선화랑/필립강갤러리, 서울

2005   필립강갤러리, 서울

2004   선화랑, 서울

2000   갤러리 인, 서울

1997   샘터화랑, 서울

1995   갤러리 언타이틀드, 서울

1994   박여숙화랑, 서울

1991   박여숙화랑, 서울

1990   조선일보미술관, 서울

1989   드본갤러리, 홍콩

           버지니아 밀러 아트 스페이스, 마이애미

1987   아메리칸 이미지 갤러리, 뉴욕

1986   브리지워터 갤러리, 뉴욕

1985   세인트막스 갤러리, 뉴욕

1984   비엔빌 갤러리, 뉴올리언스

1979   뉴올리언스대학교 미술관, 뉴올리언스

 

 

         단체전

 

2009   화랑미술제/ SOAF/ ART DAEGU/ KIAF/ ARTO/ AHAF

2008   화랑미술제/ SOAF/ ART DAEGU/ 싱가포르 국제 아트페어

2007   ART DAEGU/ SOAF/ KIAF

2006   SIAC, COEX, 서울

2005   “우리 시대를 이끈 미술인 30서울옥션센터, 서울/ 현대미술센터, 시애틀

2004   상하이 국제 아트페어, 상하이/ 한국문화원, 뉴욕

1995   시애틀 아트페어, 시애틀

1993   “리사이클링 특별미전 - 순환과 창조대전엑스포 재생조형관, 대전

1989   버지니아 밀러 아트스페이스, 마이애미

1988   디 로렌티 갤러리, 뉴욕/ “베스트 오브 뉴욕사아치&사아치 개관전, 뉴욕

1987   “이스트 빌리지롱아일랜드미술관, 뉴욕/ “80년대의 미술아메리칸 이미지 갤러리, 뉴욕/

           부싯돌-뉴욕가나화랑, 서울/ “K.I.D.A" 모코토프 갤러리, 뉴욕

1986   “미래의 예술아트 엣 인더스트리, 뉴욕/ “이스트빌리지의 대표화가

           ABC노리오 갤러리

           노세노 갤러리, 뉴욕/ “휘트니박물관전언더그라운드, 뉴욕/ “리빙스톤파

           노세노 갤러리, 뉴욕/ “머리들모코토프 갤러리, 뉴욕/ “자유의 전시브리지

           워터 갤러리, 뉴욕

1985   “극소전나우 갤러리, 뉴욕/ “부활폴라알랜 갤러리, 뉴욕

           현대 원시파” ABC노리오 갤러리, 뉴욕/ “이스트 빌리지세이디 브롱프맨

           센터, 몰트리올/ “현재, 과거, 미래애머슨 미술관, 시라큐스

1978   “본능파-뉴올린즈 추상표현주의자트리오 루 로얄, 뉴올리언스

 

 

         작품소장

 

국립현대 미술관, 과천/ 삼성미술관 리움, 서울/ 한림미술간, 대전/

대전엑스포 재생조형관, 대전 외 다수

 

 

         저서

 

2007 자서전<돌아온 회전목마> ()여성신문사

1994 자서전<들개와 선임하사> 디자인하우스

 

 

 

 

CHAE, Tong yull

 

1951   Born in Busan, Korea

1972   Settled in U.S.A

 

 

         Solo Exhibitions

 

2011   COCA(Center on Contemporary Art), Seattle

2009   Busan Art Center, Busan/ Philip Kang Gallery, Seoul(Painted ceramics)

2008   Busan Art Center, Busan/ Philip Kang Gallery, Seoul(Encaustic paintings)

2007   Philip Kang Gallery, Seoul(Encaustic paintings)

2006   Kim Jaesun Gallery, Busan/ Sun Gallery/ Philip Kang Gallery, Seoul

2005   Philip Kang Gallery, Seoul/ Musim Gallery, Cheongju

2004   Hyundai Art center, Ulsan/ Sun Gallery, Seoul

2000   Gallery Ihn, Seoul

1997   Gallery Samtuh, Seoul

1995   Gallery Untitled, Seoul

1994   Park Ryu Sook Gallery, Seoul

1991   Park Ryu Sook Gallery, Seoul

1990   Chosun Jonrnal Art Museum, Seoul

1989   Devon Gallery, Hong Kong/ Virgina Miller Art Space, Miami

1988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1987   Grorich Gallery, Seoul/ American Image Gallery, New York

1986   Bridgewater Gallery, New York

1985   St. Marks Gallery, New York

1984   Bienville Gallery, New Orleans

1979   University of New Orleans, New Orleans

           Theater of Performing Arts, New Orleans

 

 

 

         Group Exhibitions 

 

2009   Korea Galleries Art Fair, Busan/ SOFA, Seoul/ ART DAEGU, Daegu/

           KIAF, Seoul/ ARTO, Busan/ AHAF, Seoul

2007    Korea Galleries Art Fair, Busan/ ART DAEGU, Daegu/ SOFA, Seoul/

           KIAF, Seoul/ Art Singapore, Singapore

2006    SIAC, Seoul/ SPA @ COCA, Seattle/ “The Sex Show” Odd Art Port Angeles, WA/

           North winds Art Center Port Townsend, WA

2005   “30 leading artists of our time” Seoul Auction Center, Seoul

2004   Shanghai Art Fair, Shanghai

2000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1995   Seattle Art Fair, Seattle

1993   “Recycling through Art” Taejun International Expo, Museum of recycling, Daejeon

1989   Virginia Miller Art Space, Miami/ De Laurenti Gallery, New York

           “Best of New York” Saatchi and Saatchi, New York

1987   “East Village” Long Island Museum of Fine Art. Long Island, New York

           “Flint-New York” Gana Gallery, Seoul

           “Art of The 80’s” American Image Gallery, New York

           “East Village” Limelight Club, New York

           “K.I.D.A.” Mokotoff Gallery, New York

1986   “Art of the Future” Art et Industry, New York

           “Best of the East Village” ABC No Rio Gallery, New York

           “Whitney Museum Show” The Underground, New York

           “Livingston School” No Se No Gallery, New York

           “Liberty Show” Bridgewater Gallery, New York

           “Heads” Mokotoff Gallery, New York

           “Printmaking a Personal Approach” Swanston Foster and Hanchey, Atlanta

           “Koeran Artists in NYC”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1985   Nolo Contendre Gallery, New York

           “Micro Show” Now Gallery, New York

           “Regeneration” Paula Allen Gallery, Nolo Contendre Gallery

           “Contemporary Primitive” ABC No Rio Gallery, New York

           “East Village at The Center” Saide Bronfman Center, Montreal

           “Now, Then and Later” St. Marks Gallery, New York

           “New York-Magnetic Force”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Salon d’hiver” St. Marks Gallery, New York

1984   “Current Korean American sensibilities” Korean Cultural Center, New York / Emerson Museum, Syracuse

1978   “Idists-New Orleans Abstract Expressionists” Trio-Rue Royal, New Orleans

 

 

 

         Collections

 

National Museum of Contemporary Art, Gwacheon

Leeum, Samsung Museum of Art, Seoul

Hanlim Museum, Daejeon/ Taejun International Expo

Museum of Recycling, Daejeon

 

 

 

         Literary Work

 

2007   Return of the Carousel (an autobiography), The Women’s News Publishing Co, Seoul

1994   The Coyote and Sarge (an autobiography), Design House Publishing Co, Seoul

 

 

 

최동열의 사랑 풍경

 

박천남

미술비평가,

성곡미술관 학예연구실장

 

   ‘인생은 놀이라는 말이 있다. 최동열의 작업은 인생을 춤추듯, 아름다운 놀이처럼 살아가는 작가의 자유로운 영혼과 닮아있다. 최동열의 평소 모습처럼 그의 작업에는 흥과 여유가 넘친다. 최동열은 흥으로 넘치는 자신의 삶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작품에 담았다. 미래의 삶과 세상에 대한 개인적 바람과 희구도 담았다. 주지하다시피, 흥이란 인간 삶에 있어 강렬한 에너지다. 최동열의 작품 속 모티브들은 금방이라도 춤추며 걸어 나올 듯 살아 꿈틀거리고 있다. 특유의 호흡하는 자유 공간과 원색의 색감들은 화면은 물론 보는 이의 흥을 함께 돋우는 역할을 한다. 최동열의 흥은 화면을 벗어나 전시장을 가득 채우면서 끊임없이 공명하고 진동한다. 그의 작업은 활력과 긍정의 힘을 전달하는, 가공할 매력을 지닌 주술과도 같다. 그러나 결코 야단스럽지 않다. 최동열은 작품 속 그 어딘가에 자신을 조용하게 감추듯 드러내고 있다. 그에게 삶이란, 그림이란 조용히 즐기는 일이다. 즐겁게 노는 일이다.

 

   최동열의 작품은 풍경이다. 바깥세상을 담은 흔한 자연풍경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을 담은 삶의 풍경이다. 일상생활 가운데 경험하는 이런저런 에피소드와 단상들을 붓이 가는데로 풀어 놓은 독특한 생활풍경이다. 그것은 작가의 낙천적인 천성이 오롯하게 녹아 있는, 삶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와 낙천적 여유가 묻어나는 희망풍경이다. 삶의 긍정적 에너지가 화면 가득 넘실거리는 살아 있는 자유풍경이다. 이러한 풍경은 대부분 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최동열은 도시와 누드를 중심으로, 특히 밤에 피어나는 풍경을 주로 다룬다. 단골처럼 등장하는 단출한 술상과 야식상차림 등도 작가의 끈적한 밤풍경과 잘 어울리는 소재다. 친근하고 정겨운 방안 풍경 속에 나무, 건포도, 서양자두, 식물, 해바라기, 장미, 양귀비, 금붕어, 도시 빌딩 등을 병치시키거나 중첩시켰다. 이들은 일종의 원초적인, 가식 없는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려는 듯 원색의 강렬한 시각적 자극기제로 화면에 자리하고 있다.

 

   중간색이 과감히 생략된 화면에는 원시적인, 주술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프리미티브한 느낌을 전달하는 그의 화면을 들여다보면 초기 현대미술의 원초적인 미감과 표현양식이 떠오른다. 강렬하지만 결코 다투지 않는 온화한 색채의 화면과 최동열의 살아 있는 자유 감성이 메아리친다. 그만의 훈훈한 호흡, 이야기가 드러난다. 최동열의 밤풍경은 원초적인 희로애락의 정을 노래한 감정 충만의 장이다. 뜨겁게 달아오른, 가쁜 숨을 고르는 실내외 야경 또한 압권이다. 최동열의 작업은 원초적이고 자유로운 감성 풍경 그 자체다. 따라서 대부분의 화면은 난색, 특히 붉은색으로 주조되어 있다. 재치 있는 설정과 구성, 다양한 시공이 함께 자리한다. 시점의 혼합도 더해진다. 지난 기억이 현재적 시점으로 구석구석 중첩된다. 형상, 배경의 색감과 더불어 한 없이 정겹다. 최동열의 화면은 실내풍경을 주로 다루지만, 실내와 실외풍경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지난 기억과 현실이 중첩되는, 현실과 바람이 공존하는 심리풍경으로 이해된다.

 

   낮보다도 차라리 환하고 밝은 방안 풍경은 엄격하거나 치밀하게 계산된 화면이 아니다. 흐르는 듯 자유로운 구성이 돋보이는 벌거벗은 화면이다. 낮 시간동안 드리웠던 일체의 가식을 지우고 새롭게 피어나고 다시 살아나는, 생얼을 드러내는 리얼한 장면이다. 마음의 화장을 지우고 새로운 분장을 통해 또다른 모습으로 자신을 드러내려는 시간이다. 화면 속 이런저런 소품들도 새로운 모습으로의 변신을 위해 분장, 화장을 준비한다. 솔직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아니 돌아가려는 취흥이 도도한 공간이다. 원초적인 영혼과 색감이 메아리친다. 일체의 억압기제가 없는 자유 세상이다. 모든 가면과 가식을 던져버리고 나로 돌아가려는 풍경이다. 낮의 세상처럼 남을 의식하고 감추려들지 않는다. 자신을 훌훌 버리고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낸다. 세상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다. 본성을 솔직하게 드러낼 뿐이다.

 

   최동열에게 있어 사랑은, 또한 아름다운 놀이다. 이러한 그의 생각처럼, 최동열의 작품 속에서 삶과 가족에 대한 살가운 사랑이 놀이처럼 넘쳐난다. 가족을 향한 애정과 사랑이 해학과 희망으로 가득 꽃핀다. 지난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사랑도 살짝살짝 드러난다. 최동열은 기억 속으로, 혹은 미래로의 시간여행도 준비한다. 사랑으로 다시 열린 세상, 사랑으로 다시 여는 세상과 만난다. 그의 작품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만나는 희망의 열린 장이다. 삶을 긍정하고 노래한, 화기(和氣)가 만당(滿堂)한 활력 공간이다. 화면 가득 화목하고 다정한 기운이 넘친다. 넘치는 희망 에너지와 삶의 긍정 에너지가 흐르는 풍경이다. 최동열의 농익은 삶의 기운이 여유 있게 배어난다. 우리네 삶은 우리가 생각한대로 그대로 이루어지리라는 긍정의 메시지가 진동한다.

 

   이번 전시에서 두드러지는 것 중 하나는 작품이 설치되고 드러나는, 관객과 만나는 공간의 확장이다. 작품 설치 공간은 벽과 벽, 바닥(field)으로 이어지면서 확장되고 있다. 최동열의 작업은 한국적이면서도 이국적인 혼성적 공간구조를 보인다. 장구, 항아리 등 전통적인 모티프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이 몸담은 로컬의 감수성과 고향과 추억에 대한 감성이 혼재, 결합되고 다시 해체, 재구성되는 과정을 반복한다. 역원근 등 다양한 원근을 구사하고 있지만, 공간감을 인위적으로 부여하지는 않고 있다. 그저 평면적 단상들이 이어져 자연스레 면으로 자리 잡고, 그면들이 만나 입체감을 드러내는 자연스러운 공간구성을 따를 뿐이다. 마치 수필을 써나가듯 이어가는, 이어진 그림이 최동열의 그림이다. 그것을 따라 들어가 보는 즐거움은 관객의 몫이다.

 

   일상의 무료함이 여유로 묻어나는 최동열의 이중공간은 때론 투명하게 때론 불투명하게 구사되고 있다. 새로운 공간질서로 인해 대상의 물리적인, 상식적인 크기를 뛰어 넘거나 비트는 위트와 해석도 돋보인다. 해학에 의한 자연스런 왜곡이 정겹다. 대상을 정교하고 정밀하게 떠내면서 화면을 날카롭게 파고드는, 요즘 유행하는 그림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이들은 모두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 나름의 질서와 정해진 바에 순응하며 손이 아닌 마음으로 화면을, 관객을 파고들고 있다. 이런저런 단상과 가치들을 마음으로 화면 속에 풀어내고 있다. 최동열의 작품 속 이미지들은 굵은 윤곽선을 공통적으로 지니고 있다. 대부분의 그의 작업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트레이드마크다. 이들은 사물을 독립적으로 개별화시키기보다는 전체적으로 화면을 강하게 결합시키는 동인으로 작동한다.

 

   자유분방한 화면구조, 그러나 흐트러지지 않은 짜임새도 돋보인다. 열려 있으나, 정리되어 있는 절제미가 돋보인다. 강렬한 색이 등장하지만 그것이 홀로 튀거나 단독으로 시선을 유혹하지 않는다. 자기만의 개성을 앞 다투어 들어내려 하지 않는다. 주조되어 있기 때문이다. 화면에, 이야기 구조 속에 강하게 밀착되어 있다. 개입할 여지는 화면 속 이런저런 공간 사이사이에 남겨두고 있다. 치밀하게 의도된 구성이라기보다는 잠깐 잠깐 떠오르는 단상을 순차적으로 풀어 놓으며 이어간 화면이다. 수줍은 듯 등을 돌린 여인이 등장하고 건물이나 공간, 사물들이 유려한 선들로 이어진다. 개성 있으나 지나치게 강하지 않다. 그것은 따스한 정감을 지니고 있으며 추억과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한다. 정감 있는 화면으로 이끈다.

 

   최동열의 그림은 한마디로 사랑이다. 그것은 가족에 대한 사랑, 고향에 대한 사랑, 추억에 대한 사랑, 자신에 대한 뜨거운 사랑이다. 최동열은 화면 안에 나타나기도 하고, 때론 그림 밖에 있기도 하다. 그림 속에 나타날 때면, 그는 익명화되어 나타난다. 물체의 고유의 색이 아닌, 작가의 주관적인 경험의 색을 입고, 또는 이야기에 맞는 색으로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나타난다. 또하나 최동열의 작업은 농익은 해학과 골계미가 살아 있다. 그림을 통한 느릿한, 최동열식 회화적 반추에 눈을 기울여 보자. 그의 작업은 묘사적이기보다는 차라리 과도한 생략이 돋보이는 기억의 재구성이다. 이를 바탕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다시 열린 세상을 펼쳐 보이고자 떠나는 여정이다.

 

   삶의 놀이터와도 같은 최동열의 작업 세계를 한 자리에서 살필 수 있는 이번 전시에는, 초기작부터 2010년 근작에 이르기까지 총 80여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특히 회화와 함께 최동열이 최근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도화(陶畵)작업이 다수 소개되고 있어 이번 전시는 배가된 그의 창작 의욕을 확인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The world reopened with love

 

Park, Tcheon nahm

Art Critic,

Chief Curator of Sungkok Art Museum

 

   People say “Life is game.” Chae Tongyull’s work echoes his liberal soul, living a life like playing a beautiful game. His work brims with joy and excitement. He represents his gratitude toward life through work alongside wishes for himself and the world. When he feels excitement, he becomes filled with strong energy. The motifs in his work live and wriggle; they dance and walk. Viewers can be spiced up by his use of distinct primary hues and liberal space. The lively, cheerful mood in his work fills the venue, oscillating and resonating. His work is like charming magic, conveying liveliness and affirmation. His work also appears composed: Chae reveals himself somewhere in his work. For the artist, life and art is just playing in a serene atmosphere.

 

   Chae’s work features unnatural distinctive landscapes of trivial daily scenes, which denote episodes and fragmentary thoughts from his everyday life. They are hopeful scenes imbued with optimism and his positive attitude; liberal scenes brimming with lively affirmative energy. These scenes are mostly nightscapes, including urban scenes and nudes. A table with drinks and a late-night meal are the motifs that suit his nightscapes well. His familiar, friendly nightscapes overlap or juxtapose trees, dried grapes, plums, sunflowers, roses, poppies, fish, and buildings. These motifs appear intense in stimulating primary colors, provoking a primitive, artless, and candid emotion.

 

   These scenes, depicted in abbreviations of intermediate hues, are filled with primitive, magical moods. They evoke primitive feelings, art’s aesthetic sense and modes of expression. Chae’s liberal sensibility echoes in these intense yet harmonious scenes, delineating his own narratives. Each indoor and outdoor nightscape, filled with emotions such as joy, sorrow, pain and pleasure, overwhelm. Chae’s primitive, liberal, and emotional scenes are depicted in warm colors - especially in red added with witty spatial compositions, mixing diverse points in time. In his paintings, memories overlap with the present. Chae addresses indoor scenes, but at times outdoor scenes too. These are understood as mental landscapes in which his memories overlap with reality, and his wishes coexists with reality.

 

   His indoor night scenes, appearing brighter than day, involve unrestricted compositions that stand out. They are real scenes without any pretense of daytime. They bloom and revive freshly. A variety of props appear primitive with colors and moods swirling in space overwhelmed with conviviality. People take off their masks and throw away pretense in his space. As in the world of daytime, they do not conceal or camouflage themselves. They reveal their nature, without perceiving the others’ gaze.

 

   For the artist, love is a beautiful game. Likewise, his work is filled with lovely affections to his life and family. Along with his longing for the past, his affection and love blooms in a burlesque, hopeful atmosphere. Chae prepares a journey toward memory and future. He meets the world reopened with love. His work is an open space of hope in which the present meets the past and future. It is a lively space full of vital harmonies and warmhearted mood, where hopeful, life-affirming energy flows. A mature life mood exudes in his work, conveying the message that our lives will be achieved as we please.

 

   Chae’s work displays a Korean-style yet exotic hybrid spatial composition. Traditional motifs such as janggu (double-headed drum) and hangari (earthenware jar) consistently appear in his work, but are in a repetition of deconstruction and reconstruction in a mixture with local sensibilities and reminiscence of his home. Despite diverse perspectives, including reverse perspective, he does not lend any artificial sense of space to his work. His spatial composition naturally evokes a sense of space and three dimensionality with planes encountering two-dimensional objects. Chae’s painting shows a continuation of narratives, like an essay, where pleasure waits.

 

   Chae’s double space imbued with daily boredom appears sometimes clear or sometime ambiguous. Lending a new order to his space, he transcends or distorts an object’s physical, common scale in a witty manner. Unlike recently fashionable paintings featuring objects precisely, his subject matter distorted by humors seem affectionate. His paintings all have a strong life force. He inspires viewers with his mind, not his hand, adapting himself to established orders and systems. Chae’s images all have thick contours, a trademark of his work. The contours play the role of combining each image rather than separating them.

 

   The freewheeling composition and solid structure of his work stands out along with the beauty of temperance. The scenes are closely associated with a narrative structure, leaving a room for intervention here and there. These scenes showcase a continuum of fleeting fragmentary thoughts rather than depending on a thoroughly intentional composition. A woman turning her back to the front emerges, and buildings, objects, and places are linked with gently flowing lines. These are distinctive yet not strong excessively. They lead us to recall our memories and realities more vividly in a warmhearted atmosphere.

 

   Chae’s work can be described in a word, love: his love for family, homeland, memory, and himself. The artist himself appears inside or outside the scene. When he is in the scene, Chae appears anonymous. He comes on the scene in his subjective clothes, or new clothes fit for the narrative. His work is full of satire and humor. It is not descriptive, but a reconstruction of memories in which an excessive abbreviation stands out. His work is a journey toward the world reopened in search of lost time.

 

   The exhibition featuring 80 pieces including his early and recent works is a good opportunity to examine Chae’s art world under the same roof. As a number of ceramic paintings he pays attention recently is displayed here, it would be also a good chance to feel his passion for creation.